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주들이 독보적인 상승궤적을 그리며 증시 주도주로 부상했다. 국내 통신사의 5G 투자에 더해 중국 수요까지 폭발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란 분석이다.

3일 코스닥시장에서 케이엠더블유는 1000원(1.38%) 오른 7만3300원에 마감했다. 장중 7만55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달부터 외국인투자자가 41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다. 이노와이어리스(기지국 계측장비), RFHIC(증폭기), 에프알텍(중계기) 등 다른 5G 장비주들도 이날 장중 대거 1년 내 최고가를 찍었다.

국내 통신사들이 5G 통신 상용화를 위한 투자를 늘리면서 통신장비 종목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통신사들은 최근 앞다퉈 5G 커버리지(통신 범위) 확대 작업에 나서고 있다.

KT는 전국에 3만6431개의 기지국(지난 1일 기준)을 설치했다. 올해 말까지 전체 인구의 80%를 커버할 수 있도록 5G 통신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등 다른 통신사들도 올 초부터 기지국 확대를 본격화하면서 2022년까지 5G 전국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확대에 대한 기대도 크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는 5G 스마트폰인 ‘메이트20X(5G)’를 지난달 선보였다. 중국 통신사들은 이달 중 5G 요금을 내놓고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 내 기지국 투자도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중국이 5G 기지국 약 8만개를 설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5G 도입의지가 강하고, 5G는 4G보다 더 많은 기지국을 필요로 한다”며 “내년까지 중국시장 내 필요한 기지국 수가 100만개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5G 투자 관련 수혜주로는 RFHIC와 케이엠더블유가 꼽힌다. RFHIC는 화웨이의 질화갈륨(GaN) 증폭기 2차 납품사다. 화웨이를 비롯해 삼성전자, 노키아 등 글로벌 3대 통신장비 업체의 핵심 파트너다. 케이엠더블유는 중국 ZTE에 판매하는 필터의 1차 납품사로, 올해 관련 매출만 95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통신장비의 금속가공물 등을 만드는 서진시스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서진시스템을 새 분석대상 종목으로 선정하면서 중국 수출 등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90.0% 늘어난 701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