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의 원료의약품 생산을 글로벌 의약품위탁생산(CMO)기업 론자에 맡기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기존 생산설비로는 해외에서 증가하는 램시마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출시될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해외 CMO를 통해 생산기지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6월 스위스 론자와 위탁생산계약을 맺었다. 론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의약품 제조 및 품질기준(cGMP)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 번에 28만L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36만L), 독일 베링거인겔하임(30만L)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론자는 유럽 및 북미 지역에 유통되는 램시마의 원료의약품을 싱가포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된다.

양사는 올 1분기부터 생산시설 품질 검증을 거쳐 싱가포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해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를 신청했다. 셀트리온은 론자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받을 계획이다. 론자의 싱가포르 공장에서 생산한 램시마는 EMA, FDA 등의 허가가 나오면 유럽 및 북미 지역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원활한 물량을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 론자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며 “글로벌 공급 능력을 확장하고 대량 생산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