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LCD(액정표시장치)를 생산하는 ‘대형사업부’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국내 대형 LCD 생산라인 절반가량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본지 8월 16일자 A1, 8면 참조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형사업부 5년차 이상 생산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LG디스플레이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희망퇴직을 받은 데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인력 구조조정을 시작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부터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월 12만 장 규모의 8.5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국내에서 매달 생산한 8.5세대 LCD 패널 약 25만 장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다. 이 공간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퀀텀닷(Q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을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나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LCD 생산라인을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절대적인 생산 물량이 줄어들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희망자에 한해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퇴직제도이며, 감축 목표 인원을 정해놓는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