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해결 기대감에 '사자' 주문 몰려
'송환법 철회 예정' 보도에 홍콩증시 4% 폭등
홍콩의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4일 홍콩에 정치적 위기를 초래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의 철폐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홍콩 증시가 폭등했다.

이날 오후 장중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3.91% 폭등한 26,525.68까지 치솟았다.

오후 3시 2분(현지 시간) 현재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3.530% 오른 26,429.93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출발해 움직이다가 오후 들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매체들의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부터 많은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송환법 반대를 강력히 요구하자 람 행정장관은 '송환법은 죽었다'면서 시민들의 지지 없이 더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영구 보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제출된 법안을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아 송환법 반대 진영의 반발을 샀다.

시장에서는 홍콩 정부가 민주 진영의 '5대 요구'인 송환법 철회를 받아들일 경우 홍콩의 정치적 위기가 완화되는 중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장기화한 정국 혼돈으로 홍콩의 경제는 이미 큰 타격을 받았다.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석 달 넘게 이어지면서 중국 본토와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홍콩 주민들의 소비 위축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홍콩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당초 '2∼3%'에서 '0∼1%'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191억 홍콩달러(약 3조원) 규모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