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750억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 부과 계획에 격노해 대중(對中) 관세를 두 배로 올릴 생각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BC는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750억달러어치 추가 관세 예고에 대한) 그의 첫 반응은 ‘관세 두 배 인상’ 제안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요청해 이 같은 조치가 주식시장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하도록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계획보다 완화된 조치를 내놨다고 CNBC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달 23일 750억달러어치 미국산 제품과 자동차에 9월 1일과 12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25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의 관세를 25%에서 30%로, 3000억달러어치 제품의 관세를 10%에서 15%로 각각 인상하겠다고 맞섰다. 하지만 CNBC 보도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엔 2500억달러어치 제품에는 50%, 3000억달러어치 제품에는 20% 관세 부과를 생각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가운데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 운송업체 페덱스 중국법인이 홍콩에 배송하려던 소포에 칼이 들어 있던 사실이 드러나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페덱스가 흉기인 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걸 빌미로 최악의 경우 페덱스의 중국 시장 면허가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