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전 기업들 '유럽 공습'
중국 기업들의 약진, 8K TV를 중심으로 한 기술 대결,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 개막….

6~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의 핵심 주제어다. IFA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와 함께 세계 양대 정보기술(IT) 종합 전시회다. 전 세계 52개국, 1856개 업체가 참여해 첨단기술을 선보인다.

올해 특히 눈에 띄는 국가는 전시회장의 절반을 장악한 중국이다. IFA 참가 기업의 47.5%(882개)를 차지한다. 화웨이, 샤오미, TCL 등은 이미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세계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올해 IFA의 시작을 알리는 기조연설도 화웨이가 한다.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연결된 스마트 TV와 화웨이가 만든 자체 스마트폰칩인 ‘기린 990 프로세서’를 공개한다.

글로벌 1·2위 TV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존하는 TV 중 최고 화질인 8K(7680×4320) TV를 선보이며 기술 대결을 펼친다. 대형 제품 위주로 생산했던 삼성전자는 55인치 8K QLED TV(퀀텀닷TV)를 출시해 제품군을 다양화한다. 8K 협회와 함께 8K 표준화 로드맵도 설명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8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인다. 화소 수뿐만 아니라 90% 수준의 ‘화질선명도’를 내세워 ‘진짜 8K TV’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본격적인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도 개막한다. 삼성전자는 접었을 때는 디스플레이가 4.6인치, 펼쳤을 때는 7.3인치인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공개한다. LG전자는 두 번째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인 ‘LG V50S 씽큐’(가칭)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