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허위 표창장 논란' 동양대 총장 참고인 조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4일 조 후보자 일가가 출자한 사모펀드에서 투자금을 받은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대표를 조사했다.
검찰은 조 후보자 딸 조모(28) 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허위 표창장을 제출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조씨 모친이 교수로 재직 중인 경북 영주 동양대 총장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를 불러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서 투자받게 된 경위와 회사자금 사용 내역, 관급공사 수주 경위 등을 물었다.
최 대표는 참고인 신분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취재진에게 "힘들고 억울하다.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하고 검찰 조사실로 들어갔다.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출자금 대부분이 흘러 들어간 업체다.
검찰은 이 회사와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 주변의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한편 조 후보자 일가의 펀드 투자 배경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웰스씨앤티 이모 상무는 전날 검찰 조사를 받았다.
사모펀드인 블루코어펀드는 2017년 8월 조 후보자 부인과 자녀, 처남 가족 등 6명이 출자한 펀드 납입금 14억원의 대부분인 13억8천만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웰스씨앤티는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47곳에서 177건의 사업을 수주했다.
매출은 2017년 17억6천만원에서 이듬해 30억6천만원으로 74% 증가했다.
야권에서는 이 기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후보자의 영향력이 미친 게 아닌지 의심한다.
검찰은 최 대표 조사를 통해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36)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블루코어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실체를 상당 부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링크PE는 비상장사 웰스씨앤티를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과 합병한 뒤 우회상장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코링크PE는 2017년 8월 블루코어펀드로 웰스씨앤티를, 같은해 11월에는 또다른 펀드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를 통해 2차전지업체 WFM을 각각 인수했다.
웰스씨앤티는 2016년 코링크PE가 설립되기 전부터 서울 지하철 공공와이파이 사업 수주 계획을 세운 정황이 드러났다.
이듬해 9월 코링크PE와 업무 위임·위탁 계약을 맺은 P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시 지하철 와이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돈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이를 보여줄 수 있는 법인계좌 내역, 회계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 측근은 "코링크PE의 실조유주인 조 후보자 5촌 조카가 웰스씨앤티 법인통장·인감을 가져가 이를 대포통장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던 최 대표는 대포통장에 입금된 투자금 중 5천만원만 운영비로 쓸 수 있었다"며 "코링크 이상훈 대표가 7억3천만원을 인출하고, 10억원은 다시 코링크로 송금되는 등 대부분의 투자금이 코링크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블루코어펀드 납입금 13억8천만원을 포함해 코링크가 웰스씨앤티에 23억8천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최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17년 사업을 의뢰받을 당시 지인을 통해 코링크PE 이 대표를 만났고 이 대표와 코링크라는 회사의 존재도 이때 알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코링크PE를 둘러싼 의혹의 열쇠를 쥔 이 대표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본격 수사에 착수하기 직전 해외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귀국을 설득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씨에게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발급한 사실이 있는지 물었다.
조씨는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받은 총장 표창장을 2014년 부산대 의전원 입시 때 자기소개서의 '수상 및 표창 실적'에 기재했다.
최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표창장을 결재한 적도 없고 준 적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대학 측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을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관련 서류가 없어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검찰은 총장 표창장이 공식 발급 절차를 거쳤는지, 이 대학 교수로 영어영재교육센터장을 지낸 조 씨의 모친 정경심(57) 씨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조씨가 영어영재교육센터 보조연구원으로 등록된 뒤 교재제작비 명목으로 지원된 국비 일부를 지급받은 정황도 포착하고 실제 교재제작에 참여했는지, 표창장을 받았다는 봉사활동과 관련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 측은 "학생들 영어지도 등 봉사활동을 해 2012년 9월 동양대로부터 표창장을 받았고 2013년 5∼12월 연구원 3명, 연구보조원 2명으로 구성된 영어영재교육 프로그램 및 교재개발에 참여해 일한 대가로 160만원을 받았다"며 "봉사활동으로 인한 표창장 수여와 연구보조원 참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