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엽 한국원자력엔지니어링 대표
이세엽 한국원자력엔지니어링 대표
“장까지 약물을 안전하게 전달해주고 최대 2~3일 동안 약효가 지속되도록 하는 약물전달기술을 개발했다.”

이세엽 한국원자력엔지니어링 대표는 지난달 28~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약물전달플랫폼 블루시드는 수박씨 등 씨앗이 사람의 장 속에서 오랫동안 머무리는 원리를 이용했다.

이 대표는 “씨앗은 PH 2.5 안팎인 위산에도 견디며 장으로 이동하는 데 장 속에서도 7시간 정도 머문다”며 “씨앗의 표면은 장 속 주름 사이에서 떠밀려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루시드는 씨앗의 원리를 적용해 알약이 2~3일까지 장 속에 머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는 “캡슐 형태의 알약을 먹으면 캡슐은 금방 녹고 그 안에 든 블루시드가 위장을 거쳐 장으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머물게 된다”며 “빵을 발효시켜주는 이스트가 부피를 키우는 방식처럼 부피를 늘려 인슐린 등 약물이 바깥으로 분출되도록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양한 의약품 등에 블루시드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국적제약사 등에 기술이전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영태/이인혁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