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너무 부족하거나 많아도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팀이 46만1천347명(40~69세)에 대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수면시간이 하루 6시간 이하인 사람은 6~9시간인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률이 20%, 9시간 이상인 사람은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콜로라도대학의 셀린 베터 통합생리학 교수가 밝혔다.

하루 수면 시간이 6~9시간 바깥으로 나갈수록 심근경색 위험은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수면 시간이 하루 5시간 이하인 사람은 7~8시간인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이 52%, 10시간 이상인 사람은 2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심장병 위험 소지를 지닌 사람들만 따로 떼어 살펴봤다.

결과는 비슷했다.

하루 6~9시간 자는 그룹이 심근경색 위험이 18% 낮았다.

이는 유전적으로 심근경색 위험이 높은 사람이든 아니든 적절한 수면시간이 건전한 식습관, 생활습관(금연 등)과 똑같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짧은 수면과 관련이 있는 변이유전자(모두 27개가 있다)를 지닌 사람은 어떤지도 살펴봤다.

패턴은 비슷했다.

이 변이유전자의 영향으로 인한 짧은 수면 시간도 심근경색 위험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수면 시간과 심장 건강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짧은 수면과 심근경색 위험 증가 사이의 메커니즘을 연구팀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전에 발표된 관련 연구 결과들은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잠이 너무 부족하면 동맥의 내피(endothelium)와 골수의 염증 유발 세포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또 수면 부족은 건강에 좋지 않은 식습관, 불규칙한 식사로 이어져 체중이 올라가면서 결국 심장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면이 지나치게 많아도 체내의 염증을 촉진,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병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9월 2일 자)에 실렸다.

"수면 부족-과다, 모두 심근경색 위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