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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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를 떠나 내달께 MBK파트너스 품으로 향하는 롯데카드가 고용보장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앞서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매각이 결정된 후 임직원의 5년 고용보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카드 노동조합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인근에서 고용안정 쟁취와 매각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위한 투쟁 선포식을 진행했다.

노조는 사측과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직원을 존중하기는커녕 합당한 보상과 고용보장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동억 롯데카드 노조위원장은 "앞서 사측에서 고용보장 5년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고용안정 협약서를 쓰지는 않아 직원들이 불안감 속에 살고 있다"며 "그동안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회사 측이 지주와 협의해 통보한 보상금은 매각대금의 1%로 터무니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조는 전 직원이 이뤄낸 성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즉각 이행하고 고용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고용안정 합의서를 체결하라고 요구했다.

MBK파트너스는 올 5월 우리은행과 콘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지주와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중 79.83%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매각 금액은 약 1조3810억원이다. 매각 지분 가운데 롯데지주는 20%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정부 당국의 승인과정을 거쳐 조만간 인수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롯데카드에 대한 매각을 진행해왔다. 공정거래법상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을 다음달 11일까지 팔아야 한다.

김창권 사장은 지난 5월 사내 게시판을 통해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콘소시엄은 거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임직원의 5년 고용보장을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경영권 변동 이후에도 '롯데카드'라는 브랜드로 존속될 예정"이라며 "경영진은 노동조합과 소통을 강화하고자 '경영진-노조협의체'를 구성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있다"며 "롯데지주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우리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특성상 고용보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구조조정 또는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워 다시 매각하는 것이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 방식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 매각이 아직 마무리된 부분이 아니라서 계약 관련 내용이 공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노조 측에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이미 사측에서 고용보장 의사를 밝혔고 롯데지주가 지분 20%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