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허라미 기자  ra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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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롯데건설! 세계로, 미래로!”

1959년 9월 6일 창립한 롯데건설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롯데건설은 지속 가능한 경영과 차별적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슬로건에 ‘세계’가 들어간 것도 국내 대표 종합건설업체로 입지를 한층 더 견고히 하고, 세계 무대를 뛰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취지에서다.

‘롯데캐슬’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

롯데건설은 올해 서울, 경기 광명·천안, 부산 등 전국에서 아파트 1만90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수주하며 노후화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롯데캐슬3.0, 캐슬스마트 등 롯데건설만의 특별한 주거 문화를 전국 곳곳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 업체가 지난 7월 선보인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주상복합은 올 하반기 서울 청약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다. 성동구 행당동 모델하우스 앞에는 개관 첫날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도 100여m에 이르는 줄이 설 만큼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5개 동, 최고 65층 규모다. 서울 강북권 최고 높이로 건립되면서 청량리역 일대 랜드마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달에는 경기 광명시 철산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철산역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1313가구)와 서울 송파구 거여2-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송파 시그니처롯데캐슬’(1945)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 행진을 이어간다.

해외 주택 시장에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월 베트남 노바랜드 그룹과 주택사업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롯데건설은 베트남 주택·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현지 법인인 ‘롯데랜드’를 설립하며 베트남 주택 시장 진출의 밑바닥을 다졌다.

롯데건설이 호찌민시 1군에서 노바랜드 그룹과 함께 추진하는 그랜드 맨해튼 프로젝트는 지상 38층, 3개 동, 아파트 1031가구와 오피스텔 231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로비와 지상 2층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지상 3~7층은 비즈니스 호텔로 사용될 예정이다. 아파트는 2021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호찌민시 2군에서도 노바랜드 그룹과 협업해 신도시 개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용수 롯데건설 해외영업본부장은 “국내 고급 아파트 시장에서 쌓아온 명성과 경험뿐만 아니라 최근 베트남에서 활발한 투자개발 사업을 전개한 덕분에 이번에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라는 열매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터널·철도 등 토목공사도 활발

지하철 7호선 내방역과 2호선 강남역 구간을 관통하는 ‘서리풀터널’도 롯데건설의 작품이다. 지난 4월 국군정보사령부를 경계로 단절됐던 서초대로가 40년 만에 터널로 연결됐다. 롯데건설은 길이 1280m, 왕복 6~8차로 규모의 서리풀터널을 약 4년에 걸쳐 완공했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투명방음벽까지 설치하면서 일대 교통 흐름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은 해외 토목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육상교통, 수력발전, 환경사업 등 3가지 분양을 중심축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략국가를 선정했다. 행정·제도적 환경이 다른 현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조인트 벤처(공동사업체)를 구성해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2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라오까이를 잇는 철도 노선 공사를 수주한 게 첫 번째 해외 관급 공사 수주다. 66㎞ 길이의 제 3공구 공사를 완공하면서 베트남 교통부와 발주처인 철도공사(PMUR)로부터 공사 품질 및 공기 준수 등 시공 능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베트남 다낭~꽝아이 고속도로공사 2개 공구와 베트남 로테~락소이 도로공사를 이어서 수주한 것도 롯데건설의 시공능력을 입증한 결과물이라는 게 롯데건설 측 설명이다.

인도네시아에선 2015년 코타 카사블랑카3 건축 공사를 수주하면서 인도네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연면적 약 36만㎡ 규모의 오피스 1개 동과 아파트 2개 동, 119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지난 4월 완공된 이 건물은 롯데건설의 ‘고급화 전략’으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기술력 발판으로 해외 플랜트시장 공략

플랜트 사업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지사를 설립한 계기로 요르단, 카타르 등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요르단 알카트라나 발전소를 착공했다. 요르단 전체 전력의 10%가량을 생산하는 알카트라나 발전소는 롯데건설이 해외에 건립한 첫 번째 발전소다. 2015년 인도네시아 국영전력회사가 발주한 그라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사업 자금은 인도네시아 국영전력회사가 30%를 내고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이 나머지를 조달해 마련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후타마 까리야와 공동으로 가스터빈 및 스팀터빈 발전소와 500㎸급 변전소 등 약 2억6000만달러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롯데건설은 단순히 플랜트 시공을 넘어 설계, 조달, 시공 등을 한 업체가 도맡는 EPC 글로벌 업체를 지향한다. 토목, 플랜트와 관련한 종합적인 역량을 갖춰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창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동한 롯데건설 홍보팀 부장은 “지난 15년간 주력 사업이었던 주택 부문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토목, 플랜트 분야의 수주 역량도 키워나가겠다”며 “주택, 토목, 플랜트 3박자를 다 갖춘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