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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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사장 "최성해 총장과 통화 했다"
"'조국 살리기' 제안 안 해…유튜브 언론인으로 취재"
"'조국 살리기' 제안 안 해…유튜브 언론인으로 취재"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동양대학교 총장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조국 살리기'를 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5일 유시민 이사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총장상' 의혹과 관련해 사실 확인을 하기 위해 지난 4일 최성해 총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취지의 제안을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 언론는 여권 핵심인사 A씨가 최 총장에게 '조 후보자를 살리자'는 취지의 전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유 이사장은 "해당 보도에서 언급된 'A'씨가 저를 말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저는 '이렇게 하면 조 후보자를 구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제안을 드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언론보도가 조 후보자를 도덕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시나리오로 짜여져 있다는 것 같다는 의견은 말씀드렸지만 어떻게 총장에게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해달라는 제안을 하겠는가"라며 "100% 기자가 곡해해서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동양대 측에 전화한 이유에 대해 "저도 유튜브 언론인"이라며 "동양대 뿐만 아니라 여러 군데 취재를 열심히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동양대 등 여러 군데를 취재한 결과 조 후보자 딸 표창장은 동양대 청소년 인문한 프로그램에서 아이들 영어를 지도한 것에 대해 나온 것"이라며 "표창장을 만들어 줬다는 직원에게 확인해보면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의 딸 조씨는 어머니 정경심 교수가 원장으로 근무한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2012년 9월 총장 표창장을 받은 뒤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때 '수상 및 표창 실적'에 기재했다. 검찰은 최근 부산대와 동양대 등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조씨가 받았다는 표창장의 일련번호 등 양식이 다르고 상장 발부대장에도 기록되지 않은 정황을 파악했다.
정 교수는 지난 3일 연구실을 압수수색 당하자 최 총장에게 "딸의 총장 표창장 발급 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해 총장은 "(정 교수가) '총장님이 기억 안 나실지 몰라도 위임을 하지 않았냐'고 했다"면서 "기억이 없다고 하니까 '위임을 받았다고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그러나 "정 교수를 잘 알고 그런 상을 줬다면 분명히 기억을 한다"며 조씨에게 총장 표창장을 발급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어 "상장을 만들겠다고 의뢰가 오면 일련번호를 가르쳐 준다. 일련번호가 맞는지 확인하고 직인을 찍어준다"며 "직인을 찍어야 하는데 일련번호가 다르기 때문에 거짓말을 못한다"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동료 교수인데 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런 것 같다. 교육자적 양심과 친분 문제가 갈등이 됐지만 교육자적 양심을 택했다"며 "표창장 일련번호가 왜 다른지 확인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가 딸의 표창장 발급에 관여하고 문제가 불거지자 최 총장에게 무마를 부탁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사문서위조·업무방해·증거인멸교사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5일 유시민 이사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총장상' 의혹과 관련해 사실 확인을 하기 위해 지난 4일 최성해 총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취지의 제안을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 언론는 여권 핵심인사 A씨가 최 총장에게 '조 후보자를 살리자'는 취지의 전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유 이사장은 "해당 보도에서 언급된 'A'씨가 저를 말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저는 '이렇게 하면 조 후보자를 구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제안을 드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언론보도가 조 후보자를 도덕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시나리오로 짜여져 있다는 것 같다는 의견은 말씀드렸지만 어떻게 총장에게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해달라는 제안을 하겠는가"라며 "100% 기자가 곡해해서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동양대 측에 전화한 이유에 대해 "저도 유튜브 언론인"이라며 "동양대 뿐만 아니라 여러 군데 취재를 열심히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동양대 등 여러 군데를 취재한 결과 조 후보자 딸 표창장은 동양대 청소년 인문한 프로그램에서 아이들 영어를 지도한 것에 대해 나온 것"이라며 "표창장을 만들어 줬다는 직원에게 확인해보면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의 딸 조씨는 어머니 정경심 교수가 원장으로 근무한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2012년 9월 총장 표창장을 받은 뒤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때 '수상 및 표창 실적'에 기재했다. 검찰은 최근 부산대와 동양대 등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조씨가 받았다는 표창장의 일련번호 등 양식이 다르고 상장 발부대장에도 기록되지 않은 정황을 파악했다.
정 교수는 지난 3일 연구실을 압수수색 당하자 최 총장에게 "딸의 총장 표창장 발급 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해 총장은 "(정 교수가) '총장님이 기억 안 나실지 몰라도 위임을 하지 않았냐'고 했다"면서 "기억이 없다고 하니까 '위임을 받았다고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그러나 "정 교수를 잘 알고 그런 상을 줬다면 분명히 기억을 한다"며 조씨에게 총장 표창장을 발급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어 "상장을 만들겠다고 의뢰가 오면 일련번호를 가르쳐 준다. 일련번호가 맞는지 확인하고 직인을 찍어준다"며 "직인을 찍어야 하는데 일련번호가 다르기 때문에 거짓말을 못한다"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동료 교수인데 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런 것 같다. 교육자적 양심과 친분 문제가 갈등이 됐지만 교육자적 양심을 택했다"며 "표창장 일련번호가 왜 다른지 확인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가 딸의 표창장 발급에 관여하고 문제가 불거지자 최 총장에게 무마를 부탁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사문서위조·업무방해·증거인멸교사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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