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에 따르면 그레천 위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자담배 업체들이 과일사탕맛 제품과 기만적 광고로 아이들을 니코틴 중독에 빠뜨리고 있다”며 “주 보건당국에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기 위한 긴급조치 발령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미시간주 정부는 조만간 긴급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최근 전자담배가 미성년자 흡연율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쥴’과 같은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에 비해 냄새가 덜하고 담배꽁초 등 흔적이 남지 않아 미성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고등학생의 21%가 “지난 한 달 사이 전자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1%였다가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자담배가 청소년 사이에서 전염병처럼 확산하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최근에는 몇몇 전자담배 제조업체가 고의적으로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광고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졍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