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C 2019] 세닉스바이오테크 "활성산소로 인한 뇌신경세포 손상 막는 세계 최초의 뇌졸중 치료제 개발 중"
"뇌졸중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전문가로서 이 분야의 미충족 임상 수요를 잘 알고 있습니다. 환자가 수술에 들어가기 전까지 활성산소로 인한 염증을 막아줄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뇌졸중 치료제를 개발하는 이유죠."

이승훈 세닉스바이오테크 대표는 지난달 28~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지주막하출혈로 뇌에 염증이 생기는 뇌수막염을 항산화 효과로 강력하게 억제하는 나노입자 치료제 '베이셉'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로도 재임 중이다.

지주막하출혈 환자의 3분의 1이 병원에 오기 전 사망한다. 사망하기 전 병원에 도착해도 절반은 사망하고 절반은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 이 대표는 "현재 지주막하출혈 치료 가이드라인은 새어나오고 있는 혈액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출혈로 인한 뇌의 염증을 억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혈액은 혈관 바깥으로 나가는 순간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 대표는 "혈액이 터지면 헤로글로빈이 나오는데 이것은 매우 독성이 강한 물질"이라며 "염증에 가장 취약한 신경세포가 무방비로 당한다"고 했다. 베이셉은 뇌신경세포에 염증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동물실험에서 실험군의 생존율이 대조군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이 대표는 "환자가 지주막하출혈 진단을 받으면 바로 이 약물을 투여해 염증을 억제하고 수술을 준비하면 된다"며 "경쟁 약물이 없기 때문에 이 치료제가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현재 암젠,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유사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지만 기술력은 세닉스바이오테크가 가장 앞서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에 베이셉의 뇌졸중 치료 효과에 대한 논문을 최초로 발표표했다"며 "추후 외상성 뇌손상, 외상성 척수손상 등 다른 적응증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