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작곡가들의 충실한 종, 그저 좋은 연주자로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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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공연 앞둔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 안드라스 쉬프
'베토벤 월드투어' 일환으로
11월 서울·인천서 잇단 공연
피아노 협주곡 전곡 선사
'베토벤 월드투어' 일환으로
11월 서울·인천서 잇단 공연
피아노 협주곡 전곡 선사
“그저 좋은 연주자, 위대한 작곡가들의 충실한 종으로 기억에 남길 원합니다.”
‘바흐 스페셜리스트’ ‘베토벤 해석의 대가’라는 수식이 따라붙는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66)는 깔끔하고 완벽한 연주로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라고도 불린다. 오는 11월 내한 공연을 앞두고 5일 서면 인터뷰로 만난 그는 “작가나 시인이 아니어서 바흐나 베토벤이 얼마나 위대한 음악가인지 말로 설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쉬프는 “나는 일개 음악가일 뿐”이라며 “음악은 뛰어난 예술이고 그것은 말로 정의할 수 없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쉬프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오는 11월 12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 3, 4번을, 13일엔 아트센터인천에서 피아노 협주곡 1번과 5번 ‘황제’를 연주한다. 서울 공연은 내년 베토벤(1770~1827) 탄생 250주년을 앞두고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베토벤 월드투어’의 일부다. 이번 투어는 베이징을 시작으로 상하이, 도쿄, 오사카를 거쳐 서울과 인천, 홍콩으로 이어진다.
1999년 자신이 창단한 오케스트라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함께하는 투어다. 쉬프는 지휘자 겸 연주자로 무대에 선다. 그는 “우정을 기반으로 한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는 가족과 같은 오케스트라”라며 “대부분의 단원이 나이가 많지만 마음은 젊고 음악을 즐긴다”고 말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쉬프는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프란츠 리스트 아카데미에 진학한 그는 197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4위, 1975년엔 리즈 콩쿠르 3위에 입상하면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쇼팽, 슈만, 버르토크 등 피아노가 주역인 대부분의 주요 레퍼토리를 섭렵한 그는 90여 장이 넘는 다채로운 디스코그래피도 보유하고 있다. 2004년엔 서른두 곡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20여 곳의 도시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연주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집중력을 기르고 스스로를 단련하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학습과 훈련으로 가능한 것”이라며 “위대해지는 것에는 재능이 필요하지만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쉬프는 2008년 첼리스트 미클로슈 페레니와의 듀오 리사이틀로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고 여러 차례 내한했다. 지난해에는 샤를 뒤투아가 지휘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과의 협연 무대와 독주회를 연이어 선보였다. 그는 “한국 공연은 늘 인상 깊었다”며 “유럽의 클래식 음악 관객은 점점 나이 들어가고 있지만 한국 공연장은 젊은 관객들로 가득 차 있고 굉장히 열정적”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바흐 스페셜리스트’ ‘베토벤 해석의 대가’라는 수식이 따라붙는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66)는 깔끔하고 완벽한 연주로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라고도 불린다. 오는 11월 내한 공연을 앞두고 5일 서면 인터뷰로 만난 그는 “작가나 시인이 아니어서 바흐나 베토벤이 얼마나 위대한 음악가인지 말로 설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쉬프는 “나는 일개 음악가일 뿐”이라며 “음악은 뛰어난 예술이고 그것은 말로 정의할 수 없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쉬프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오는 11월 12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 3, 4번을, 13일엔 아트센터인천에서 피아노 협주곡 1번과 5번 ‘황제’를 연주한다. 서울 공연은 내년 베토벤(1770~1827) 탄생 250주년을 앞두고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베토벤 월드투어’의 일부다. 이번 투어는 베이징을 시작으로 상하이, 도쿄, 오사카를 거쳐 서울과 인천, 홍콩으로 이어진다.
1999년 자신이 창단한 오케스트라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함께하는 투어다. 쉬프는 지휘자 겸 연주자로 무대에 선다. 그는 “우정을 기반으로 한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는 가족과 같은 오케스트라”라며 “대부분의 단원이 나이가 많지만 마음은 젊고 음악을 즐긴다”고 말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쉬프는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프란츠 리스트 아카데미에 진학한 그는 197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4위, 1975년엔 리즈 콩쿠르 3위에 입상하면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쇼팽, 슈만, 버르토크 등 피아노가 주역인 대부분의 주요 레퍼토리를 섭렵한 그는 90여 장이 넘는 다채로운 디스코그래피도 보유하고 있다. 2004년엔 서른두 곡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20여 곳의 도시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연주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집중력을 기르고 스스로를 단련하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학습과 훈련으로 가능한 것”이라며 “위대해지는 것에는 재능이 필요하지만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쉬프는 2008년 첼리스트 미클로슈 페레니와의 듀오 리사이틀로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고 여러 차례 내한했다. 지난해에는 샤를 뒤투아가 지휘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과의 협연 무대와 독주회를 연이어 선보였다. 그는 “한국 공연은 늘 인상 깊었다”며 “유럽의 클래식 음악 관객은 점점 나이 들어가고 있지만 한국 공연장은 젊은 관객들로 가득 차 있고 굉장히 열정적”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