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부산의 옛 명예, 해양산업으로 부활시켜야 합니다.”

5일 ‘오셔노미 포럼 2019’를 앞두고 열린 부산 경제인 VIP 오찬간담회에서는 해양산업을 부활시켜 침체된 부산 경제를 되살리자는 부산 상공인의 제안들이 쏟아졌다. 간담회에는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강병중 KNN 회장,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 등 부산의 해양산업 및 금융계 인사 32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남북한 관계 정상화와 정부의 신남북방정책 등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춰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입지를 확고히 구축해야 할 때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변 부시장은 “오는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린다”며 “부산이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새로운 관문으로 자리잡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부산상의 회장은 “부산북항 재개발과 2030세계엑스포 유치 등 앞으로 부산 해양산업에 좋은 일이 많다”며 “여기에 가덕도 부산 신공항 건설사업까지 순탄하게 추진된다면 부산이 해양산업 거점으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동남권 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부터 부산 경제의 턴어라운드 기미가 보이고 있다”며 “금리인하 등 강도 높은 기업 지원으로 동남권 경제가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이 동북아 해양수도로 발전하려면 인재 양성과 해양 물류, 금융 등의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심상균 부산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부산이 오래전부터 해양수도란 말은 많이 들었지만 관련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부산에 훌륭한 인재가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부산은 서울과의 온도 차이가 3~4도 정도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정말 살기 좋은 도시”라며 “이런 사실을 널리 알려 인재가 많이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 경제를 회복시킬 대책으로 조선, 해운, 항만 등을 포함한 해양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과 양창호 원장 등은 “조선이 발전하려면 해운산업이 동반 성장해야 한다”며 “항만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은 “조선해양 분야에서도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을 활용한 4차 산업혁명 스마트기술로 혁신하면 고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몇 년 새 여느 해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새로운 산업이 발전해야 하는데 부산에서 가장 유력한 것은 해양 분야라고 생각해 올초 해양금융부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