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복제약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놓고,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표기업들이 총성없는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시장규모가 큰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어서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만료로 글로벌 바이오회사들이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가 대표적입니다.

미국의 바이오기업 암젠은 지난 7월 허셉틴의 특허 만료 기한이 남았는데도 출시를 강행했습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암젠에 허를 찔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각각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와 `온트루잔트`의 출시시기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회사들은 시장 우위를 이어가기 위해 단가가 낮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원가를 70-80% 낮춰 시장 진입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확보된 시장을 놓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스위칭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특허가 만료됐고, 내년 1월 유럽특허만료도 예정된 전이성 대장암 표적항암제 ‘아바스틴’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인 암젠이 최초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승인을 받았고, 화이자와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뒤를 이었습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임상 시험을 완료했고, 셀트리온은 임상 3상을 휴온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기업 투자를 통해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바이오시밀러 각축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케파(생산능력)가 압도적입니다. 셀트리온과 삼성이 가진 생산시설 규모는 완공되면 60만리터가 될텐데 이는 스위스 론자보다 더 큰 규모이다. 규모에서 따라올 조직이 없을 것이다."

다만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5년 뒤에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을 보유하면서 새로운 약품에 대한 파이프라인 개발도 소홀히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홍헌표기자 hph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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