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 이후 불편했던 한미관계 '관리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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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美대사 "한미동맹은 지역 안보의 초석"
주한미사령관, 서울안보대화 이례적 참여…한미 공군 야전사령관은 동반지휘비행
정부가 미국의 반대에도 지난달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이후 삐걱거리던 한미관계가 일단 표면적으로 정상을 되찾는 분위기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 고위 당국자들이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연일 '실망'과 '우려'를 표명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언급이 잦아들었다.
미국의 태도 변화는 시기적으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지난달 28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청사로 불러 미국 측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공개적인 불만 표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때와 겹친다.
미국이 한국의 입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해리스 대사의 행보에서도 한미동맹을 관리하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해리스 대사는 조 차관과 면담한 이튿날 예정된 안보 관련 일정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한국에 대한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했는데, 그후 직접 한미동맹의 가치를 강조하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해리스 대사는 4일 몰디브에서 열린 인도양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미동맹은 계속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자 지역 전체의 안보와 안정을 위한 초석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주한미국대사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새로울 게 없다.
하지만 해리스 대사가 해외에서 열린 행사의 기조연설 전문을 트위터에 올려 공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한미동맹 이상설을 잠재우기 위한 제스처로 여겨진다. 5일 열린 서울안보대화(SDD) 개회식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한 것도 한미관계를 고려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8회째인 SDD에 현직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한 것은 처음으로, 그동안에는 미국에서 주로 국방부 차관보나 주한미군 부사령관 등이 참석해 왔다.
미국 측은 당초 지난주까지도 SDD에 보낼 대표를 확정하지 못했는데, 지소미아 종료 이후 한미관계가 삐걱거린다는 분석이 쏟아지자 이를 의식해 오히려 참석자의 급을 높였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한 미국대사관에서도 로버트 랩슨 부대사가 몰디브로 출장을 간 해리스 대사의 대리로 SDD 개회식에 참석했다.
여기에 더해 황성진 공군작전사령관(중장)과 케네스 윌즈바흐 미 7공군사령관(중장)이 이날 오후 함께 지휘비행을 한 것도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공군은 이번 지휘비행은 "양국 공군의 우정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하고 성공적인 연합공중작전 수행을 다짐하고자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외교 소식통은 "동맹이라는 게 때로는 서운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빠르게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르면 이달 중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한미 간에는 민감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불협화음은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소미아가 실제로 종료되는 11월 22일까지도 상황의 변화가 없으면 미국이 한국을 향해 다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연합뉴스
주한미사령관, 서울안보대화 이례적 참여…한미 공군 야전사령관은 동반지휘비행
정부가 미국의 반대에도 지난달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이후 삐걱거리던 한미관계가 일단 표면적으로 정상을 되찾는 분위기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 고위 당국자들이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연일 '실망'과 '우려'를 표명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언급이 잦아들었다.
미국의 태도 변화는 시기적으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지난달 28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청사로 불러 미국 측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공개적인 불만 표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때와 겹친다.
미국이 한국의 입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해리스 대사의 행보에서도 한미동맹을 관리하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해리스 대사는 조 차관과 면담한 이튿날 예정된 안보 관련 일정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한국에 대한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했는데, 그후 직접 한미동맹의 가치를 강조하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해리스 대사는 4일 몰디브에서 열린 인도양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미동맹은 계속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자 지역 전체의 안보와 안정을 위한 초석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주한미국대사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새로울 게 없다.
하지만 해리스 대사가 해외에서 열린 행사의 기조연설 전문을 트위터에 올려 공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한미동맹 이상설을 잠재우기 위한 제스처로 여겨진다. 5일 열린 서울안보대화(SDD) 개회식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한 것도 한미관계를 고려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8회째인 SDD에 현직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한 것은 처음으로, 그동안에는 미국에서 주로 국방부 차관보나 주한미군 부사령관 등이 참석해 왔다.
미국 측은 당초 지난주까지도 SDD에 보낼 대표를 확정하지 못했는데, 지소미아 종료 이후 한미관계가 삐걱거린다는 분석이 쏟아지자 이를 의식해 오히려 참석자의 급을 높였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한 미국대사관에서도 로버트 랩슨 부대사가 몰디브로 출장을 간 해리스 대사의 대리로 SDD 개회식에 참석했다.
여기에 더해 황성진 공군작전사령관(중장)과 케네스 윌즈바흐 미 7공군사령관(중장)이 이날 오후 함께 지휘비행을 한 것도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공군은 이번 지휘비행은 "양국 공군의 우정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하고 성공적인 연합공중작전 수행을 다짐하고자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외교 소식통은 "동맹이라는 게 때로는 서운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빠르게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르면 이달 중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한미 간에는 민감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불협화음은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소미아가 실제로 종료되는 11월 22일까지도 상황의 변화가 없으면 미국이 한국을 향해 다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