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셴, 北대사관 정권 수립 71주년 행사 주빈 참석
中고위급 보내 각별한 성의 표시…김정은 방중 가능성 커져
中전인대 부위원장, 北대사관서 '김씨 3대와 우호' 강조
중국 고위 지도부인 장춘셴(張春賢)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이 주중 북한대사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북한의 김씨 3대를 언급하면서 북·중 우호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장춘셴 부위원장은 이날 저녁 베이징 차오양구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북한 정권 수립 71주년 기념일(9·9절) 환영 연회에 중국 측 주빈으로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장춘셴 부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최고 지도자들이 중국과 끈끈한 연대를 맺으며 북·중 우호 관계가 강화돼왔다면서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한단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이 이뤄지면서 양국 간 전략적 밀월이 가속하는 가운데 중국 전인대 부위원장이 오늘 행사에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주중 북한대사관의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에는 중국 지도부 서열 4위인 왕양(汪洋)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 주석이 참석한 바 있다.

中전인대 부위원장, 北대사관서 '김씨 3대와 우호' 강조
중국이나 북한 모두 '5년' 또는 '10년' 단위로 큰 행사를 하며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년의 북한대사관 행사에 중국 전인대 부위원장이 참석한 것은 중국 최고 지도부가 각별히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도 북·중 간 전통 우의는 당과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며 북한도 중국과 손을 잡고 노력해 더 큰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북·중 양국이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의기투합하고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번 주 방북해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는 등 접촉을 강화하고 있어 내달 북·중 수교일에 맞춰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다른 소식통은 "내달 베이징에서 북·중 국제영화제를 처음으로 개최하는 등 김정은 위원장의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 방중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는 거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