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모델하우스.
롯데건설이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모델하우스.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실시가 불확실해졌지만,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치솟고 있다. 공급 위축에 대한 우려와 막차효과까지 겹치면서 서울에서 공급하는 단지마다 청약자들이 몰렸다.

재개발을 통해 공급된 아파트인데다 전용 84㎡기준으로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은 단지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중 거여동에서는 최고 경쟁률이 420대 1에 달하는 단지까지 나왔다. 서울에서는 당첨된 평균 가점이 대부분 60점을 넘어서고 있다. 그만큼 서울에서 새 아파트를 장만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롯데건설이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181, 202번지 일대(거여마천뉴타운 2-1구역 재개발)에 분양하는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이 서울 당해 1순위 청약을 접수해 전 타입 마감됐다.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1순위 청약에서 42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3565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평균경쟁률은 54.93대 1을 나타냈다. 최고 경쟁률은 11가구 모집에 4626건이 접수돼 420.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면적 59㎡A형에서 나왔다.
"서울 아파트 '또' 터졌다"…최고 청약경쟁률 420대 1 달해
모든 평형대가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면적별로는 △59㎡B 268.56대 1 △59㎡ 321.2대 1 △84㎡A 57.53대 1 △84㎡B 28.5대 1 △84㎡C 36.55대 1 △84㎡C-1 6.96대 1 △84㎡D 32.52대 1 △108㎡ 339.5대 1 등이었다. 강남권의 유일한 뉴타운지구인데다 위례신도시, 하남 감일공공주택지구가 접해 있는 입지로 주목을 받았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600만원대며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대출 이자후불제 등 금융혜택도 제공됐다.

대우건설이 서대문구에서 분양한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또한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총 182가구 모집에 7922명이 청약을 접수하면서 평균 43.53대 1을 기록했다. 전체 6개 타입 중 전용 75㎡B형에서 2가구 모집에 557명이 몰리며 최고 경쟁률인 278.5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분양하는 희소성이 높은 서울 사대문 인근의 아파트였다. 무악재역 초역세권 입지에 단지 옆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는 등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청약결과를 발표했던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도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순위에서 7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5280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75.43대 1을 나타냈다. 전용 59㎡A형에서 33가구 공급에 무려 3309건이 접수되면서 100대 1이 넘는 최고 경쟁률(100.27대 1)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서대문구에서 분양한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모델하우스.
대우건설이 서대문구에서 분양한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모델하우스.
청약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도 60점(84점 만점)을 훌쩍 넘겼다. 1순위 평균경쟁률 203.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당첨자 평균 가점이 64.45점에 달했다. 최저 가점은 56점이었고, 최고 가점은 79점에 달했다.

상반기 투기과열지구 아파트의 평균 청약 당첨 가점은 50점이었다. 청약가점 50점은 자녀 1명과 배우자를 둔 가장이 9년 이상 무주택자로 거주하고 14년 이상 청약통장을 보유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에 해당한다. 현재 서울에서는 이러한 조건으로는 청약에서 당첨되기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행 청약가점제는 무주택 기간(만점 32점), 부양가족 수(35점), 청약통장 보유 기간(17점)을 토대로 상정된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서울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강남구에서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들로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이 대부분이다. 대출이 되지 않는 현금부자들의 청약 아파트들이다. 강남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에 청약자들이 몰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하는 '래미안 라클래시'를 분양한다. 후분양을 추진하다 선분양으로 돌아선 단지다.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총 679가구 중 전용면적 71~84㎡, 11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가까우며 서울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분당선 강남구청역도 이용할 수 있다. 언북초, 언주중, 경기고와 대치동 학원가도 가깝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공급 예정인 강남구 개나리4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으로 진행되는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도 있다. 지하 3층~지상 35층, 5개동, 전용면적 52~168㎡ 총 499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84~125㎡ 138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