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문을 하고 있다.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문을 하고 있다.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수사 규모가 최순실 특검보다 크다"며 "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압수색에 들어간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표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 인사 청문회 첫번째 질의자로 나와 "현재 검사 21명이 조 후보자 수사에 투입됐는데 이는 최순실 특검보다 큰 규모"라며 이같이 말했다.

표 의원은 "검찰에서 '도저히 조국은 안된다'는 얘기가 조 후보자 지명 초기부터 나오고 있다"며 "지금 조 후보자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이 처남, 5촌, 동생, 부인, 딸 말고 당사자에 대한 것이 없는 것 보면 청문회 전 사임시키겠다는 의도가 너무 보인다"고 꼬집었다.

표 의원은 이후 조 후보에게 "후보자님 한 달간 많이 힘드셨죠"라고 물었고, 조 후보자는 "지난 한 달 10년, 20년 같았다"고 답했다.

표 의원은 이에 "조 후보자의 가족들은 물론 의혹의 대상이 됐던 모든 학생이나 교수들이 힘들었을 것 같다. 오늘 부디 그 힘듦이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네"라고 짧게 답했다.

"반격과 공격이 예상됐을 텐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수락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표 의원 질문에 조 후보자는 "저는 학자로서, 지식인으로서 정치 민주화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정치 민주화의 핵심이 권력기관 개혁이라고 생각했다"며 "권력기관 개혁 중에서 국가정보원과 군대는 민주화 이후 개혁이 많이 됐는데, 검찰 개혁만큼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이어 "검찰 권력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과대하다고 봤다"며 "오래전부터 검찰 개혁을 주창하고, 법무부의 탈(脫) 검찰을 주창해온 게 제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국 청문회 일문일답.

(이하 표창원)-지난 한 달 간 힘드셨죠?

(이하 조국)"네. 10년, 20년 같았다."

-답변 충실히 부탁드린다. 문제 있다면 책임질 각오돼 있나?

"네."

-검찰의 조직적인 반격 예상했을텐데 왜 후보자 수락했나?

"저는 학자 또는 지식인으로서 정치적 민주화에 관심이 많고 정치 민주화의 핵심이 권력기관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국정원이나 군대나 이런 쪽은 민주화 이후 많이 개혁됐는데 검찰 개혁만큼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검찰이 어느나라보다 너무 과도한 권력을 갖고 있다. 오래 전부터 검찰개혁 주장했고 법무부 탈검찰도 주장해왔다. 그게 제 소신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