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책에 길이 남을 ‘짐바브웨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촉발한 로버트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95)이 6일 사망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1980년부터 37년간 짐바브웨를 철권통치한 독재자다. 그는 1990년대 토지개혁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경제위기를 맞았다. 국민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무리하게 화폐를 대량 찍어냈으며 이로 인해 짐바브웨에선 2000년부터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은 통상 한 달에 물가가 50% 이상 뛰는 현상을 가리킨다. 짐바브웨는 2000년 초부터 2009년까지 물가가 5000억% 오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짐바브웨는 2009년 자국 화폐를 포기하고 미국 달러를 공용화폐로 채택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