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로 경제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자 돈줄을 풀면서 경기 떠받치기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중국 금융회사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춘다고 6일 발표했다. 중국의 지준율은 대형 은행 13.5%, 중소형 은행 11.5%인데 16일부터는 추가로 0.5%포인트씩 내려간다.

중국의 전면적인 지준율 인하는 올 1월 후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네 차례 지준율을 인하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총 1%포인트 내렸다. 인민은행은 또 지준율 인하와는 별도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도시상업은행의 지준율은 10월 15일과 11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0.5%포인트씩, 총 1%포인트 더 내리도록 했다. 이 자금은 소기업과 민영기업 대출에만 쓰도록 용도가 한정된다.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 조치를 통해 9000억위안(약 150조9750억원)의 유동성이 시중에 추가로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8000억위안은 전면적인 지준율 인하로 인한 것이며, 나머지 1000억위안은 도시상업은행의 지준율 인하에 따른 것이다. 중국 국무원 상무위원회는 지난 4일 리커창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적기’에 전면적 지준율 인하 또는 중소기업 등 지원 대상을 특정한 지준율 인하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