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연결 교량들 통제…승객들 비행기 놓칠까 '발동동'

제13호 태풍 '링링' 북상에 따른 영향으로 7일 인천국제공항과 연결하는 교량들이 잇따라 통제되고 공항철도가 지연 운행하면서 공항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인천시 연수구 인천대교 진입로 인근에는 차량 통행 제한 사실을 모르고 왔던 고속버스와 승용차 등이 비상 깜빡이를 켠 채 줄지어 정차하고 있었다.

인천대교 측 관계자와 경찰 등이 나와 차량을 우회 통행하도록 안내했지만, 시민들은 비행기 시간에 늦게 됐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태풍에 따른 항공편 결항으로 인천공항에 가족이나 친구를 데리러 가려던 시민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김모(37)씨는 "인천대교가 통제됐는지 모르고 왔는데 인천공항에 갈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 비행기 시간을 놓칠까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인천대교는 이날 오후 1시 40분을 기해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인천대교는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일 경우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

이날 강한 바람 탓에 인천대교 진입로 주변 도로의 가로수는 휘어져 있었다.

도로에 떨어진 표지판도 눈에 띄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인천대교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자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유일한 우회도로인 영종대교로 이동하기도 했다.

영종대교는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20∼24m 수준으로 2시 50분 현재 상부도로만 통제하고, 하부도로는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인천대교 관계자는 "현재 인천공항으로 가려면 영종대교 하부도로를 통해 가는 방법밖에 없다"며 "인천대교로 오는 공항 이용객들은 영종대교로 우회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도 일부 구간에 전기 공급 장애가 발생하면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공항철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8분께 공항철도 계양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상행선 구간 선로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 사고로 공항철도 김포공항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구간의 하행선 선로를 상·하행 양방향 열차가 같이 쓰면서 열차 운행이 25∼30분가량 지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