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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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가 내년에 실질적인 생산절벽에 맞닥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올해 닛산 로그 북미 수출용 위탁생산 물량이 당초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면서 부산공장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연간 21만대를 생산했던 르노삼성차는 상반기 파업으로 인한 생산 감축과 닛산 로그 위탁물량 감축 등에 따라 올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내년 상황으로 올해 판매 기조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수출용 로그 위탁물량 6만대는 오롯이 빠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신차 XM3의 유럽 수출물량 생산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다.

르노그룹 입장에서는 노사문제로 생산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고 물류비 부담이 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다 최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스페인과 터키 등 르노그룹의 유럽 내 생산공장들도 XM3 수출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XM3 수출 물량을 배정받더라도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다.

르노그룹은 신차 XM3를 유럽 시장에 출시하는 시점을 두고 내부적으로는 내년 이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판매를 위한 생산 준비 작업이 필요하고 각종 인증작업 등에도 시간이 걸려 실질적인 생산은 내후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차는 6일부터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회사는 부산공장의 시간당 작업량을 25% 줄이면서 유휴 인력을 희망퇴직이나 순환배치 등으로 최대한 소화한 뒤 불가피할 경우 구조조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희망퇴직 신청을 마감하는 이달 말 이후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부산공장 생산물량 확보를 위한 여러 여건이 불리한 것이 현실"이라며 "부산공장의 생산 효용과 생산성을 높여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