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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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이 8일 태풍 '링링'에 의한 각종 피해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지난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호 태풍 링링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당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이후 취한 조치들들 구체적으로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과 정부 간부들부터 중앙, 지방 일꾼까지 "안일한 인식에 포로되여 속수무책으로 구태의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태풍 위험이 완전히 가셔질 때까지 해당 지역들에 내려가 주야간 자기 위치를 정확히 차지하며 피해를 막으라"고 지시했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북한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한 뒤 최고지도자가 대책 마련을 진두지휘하고 구체적인 정부 대응이 공개적으로 보도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또 태풍 피해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전난 '조선중앙TV'를 통해 오전 10시부터 2∼3시간마다 태풍경보 자막과 특별방송을 내보냈다.

남철광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태풍 세기로 볼 때 이번에 받은 피해는 그리 크다고 볼 수는 없다"며 “당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 정신을 받들고 전당 전군 전국이 떨쳐나서 사전에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운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북한 작황이 타격을 입어 심각한 수준의 식량난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