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 이후 韓고위당국자 첫 방미…日책임 부각하며 불가피성 설명
'수출규제 철회하면 지소미아 재검토' 입장도 전달 가능성…美역할 주문 분석
외교 북미국장, 日담당과 이례적 동반 방미…지소미아 협의 관측
외교부에서 미국을 담당하는 북미국장과 일본을 담당하는 아시아태평양국장이 함께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정부가 지난달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면서 한미관계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이후 한국 고위당국자가 방미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교부의 김태진 북미국장과 김정한 아태국장은 지난 5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 미 국무부 당국자 등과 만나 한일갈등 상황을 비롯한 한미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태국장이 북미국장의 방미에 동행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최근 한일 갈등이 한미관계에까지 불똥이 튀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들은 미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가 미국의 반대에도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배경에 일본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부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본이 안보상 이유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강화했기 때문에 한국도 신뢰관계가 훼손된 일본과 민감한 군사정보를 교류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들은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철회하면 한국도 지소미아 종료여부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미국 측에 설명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소미아가 실제로 종료되는 11월 22일 전까지 상황을 되돌릴 수 있도록 미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들은 또한 지소미아 종료는 한일관계 차원에서 결정된 사항으로,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고위 당국자들이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연일 '실망'과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미관계에 이상기류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진 바 있다.
외교 북미국장, 日담당과 이례적 동반 방미…지소미아 협의 관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