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 그룹 ‘앙상블 오푸스’가 하이든, 슈만, 차이코프스키 등 고전과 낭만주의를 아우르는 명곡들로 가을 실내악 잔치를 연다. 다음달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세종 체임버 시리즈’ 가을 무대에서다.
다음달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무대에 오르는 실내악 그룹 앙상블 오푸스. /세종문화회관 제공
2009년 창단된 앙상블 오푸스는 서울국제예술제 음악감독인 작곡가 류재준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등 국제적인 명성과 연주 능력을 갖춘 솔리스트들이 참여하고 있다. 바로크에서 고전주의, 낭만주의, 20세기 현대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감성과 논리가 어우러진 작품 해석력을 선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부터 서울국제음악제에 매회 초청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실내악 축제 프랑스 프라데스 파블로 카잘스 페스티벌 등 해외 유명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국내 무대에서 드물게 연주되는 하이든의 ‘현악 3중주 6번’으로 시작한다. 앙상블 오푸스만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재구성해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아황, 비올리스트 김상진, 첼리스트 김민지가 연주한다. 슈만의 실내악곡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히는 ‘피아노 5중주 E플랫 장조, 작품 번호 44번’이 이어진다. 하이든의 ‘현악 3중주’ 멤버에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가세한다.
마무리 곡은 가을과 어울리는 차이코프스키의 ‘플로렌스의 추억’이다. 차이코프스키가 발레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초연 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피렌체를 찾았을 때 영감을 얻어 쓴 곡이다. 현악 6중주로 작곡된 이 곡을 17명으로 구성된 스트링 앙상블이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들려준다.
앙상블 오푸스의 이번 공연은 올해 세종 체임버 시리즈 세 번째 무대다. 세종문화회관이 2015년 시작한 세종 체임버 시리즈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연간 4회 구성으로 실력 있는 국내 체임버 앙상블 단체의 실내악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엔 임헌정&세종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7월엔 세종솔로이스츠가 무대를 꾸몄다. 오는 12월엔 김민 음악감독이 이끄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가 ‘겨울’ 무대로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