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취업문이 지난해보다 크게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영업 환경이 나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증권사 채용문 더 좁아져…상위 10곳 합쳐 300명대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를 다 합쳐도 공채 인원이 300명대에 그칠 전망이다. 상당수 증권사가 아직 하반기 채용 계획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채용 절차를 시작한 증권사 중에서도 작년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려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8월 중순부터 하반기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시작해 현재 면접 등 전형을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두 자릿수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미 상반기에 110여 명을 뽑은 데다 경력채용 등으로 입사 대기 중인 인원도 30여 명 있는 만큼 이번 공채에서 추가로 선발할 인원은 60여 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채용 인원은 총 200명 정도로, 작년 채용 인원(250명)과 비교할 때 20%가량 줄었다.

삼성증권은 이달 5일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들어갔다. 지난해 70여 명을 채용한 삼성증권은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뽑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작년과 비슷한 100여 명 채용을 목표로 이달 23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NH투자증권은 농협은행과 공동으로 상·하반기 채용을 진행하는데, 아직 하반기 채용 일정과 인원 등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KB증권은 이달 2일 원서 접수를 시작해 오는 16일 마감하고 1, 2차 면접을 거쳐 11월 중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채용 인원은 두 자릿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은 2일부터 원서를 받기 시작해 하반기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며, 두 자릿수 규모로 선발할 예정이다. 상반기 60명을 채용해 하반기 채용 인원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