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시장 '큰손' 사우디 알팔리, 장관서도 하차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 장관(사진)을 8일 전격 경질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이날 알팔리 장관에 대한 경질 결정을 발표하고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넷째 아들인 압둘아지즈 빈살만 왕자를 후임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알팔리는 2016년 사우디 에너지 장관에 오른 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대대적 감산을 주도하며 사실상 세계 원유시장을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FT는 “알팔리의 지위가 최근 약화되는 신호가 많았다”며 사우디 정부의 이번 조치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외신들은 지난 2일 알팔리가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회장직에서 해임당한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알팔리는 지난달 산업유전부가 새롭게 신설되면서 자신이 맡은 에너지부의 업무 영역이 절반가량 축소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RS에너지의 데릭 브로워 이사는 이번 인사에 대해 “알팔리가 국제 유가를 반등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추궁 성격”이라고 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