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가을이면 찾아오는 임창정, 뚝심으로 빚어낸 '인생' 발라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임창정, 정규 15집 '십삼월' 발매
"'십삼월', 원키로 라이브 가능한 곡"
"정규앨범 발매, 부담 아닌 나의 스타일"
"'십삼월', 원키로 라이브 가능한 곡"
"정규앨범 발매, 부담 아닌 나의 스타일"

임창정은 지난 6일 정규 15집 '십삼월'을 발매했다. '십삼월'은 '일월(All my life)'을 시작으로 '십삼월(Never ending)'까지 계절감을 담고 있는 트랙들로 구성됐다. 임창정하면 떠오르는 진한 발라드부터 미디엄, R&B, 풀 밴드 느낌의 재즈스윙 R&B까지 다채로운 곡들이 알차게 1년 하고도 하루의 달을 더 그려내며 하나의 인생을 완성했다.
타이틀 선정을 두고 '구월(September song)'과 '십삼월'을 고민했다는 그는 "앨범이 나오는 시기가 9월이니까 '구월'이랑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무조건 '십삼월'로 하자고 했다. '십삼월'이 우리한테 없는 달이지 않냐. 그것처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지만 그 사람이 날 사랑할 확률은 인생에 없는 거다. 그렇게 타이틀곡을 만들어 놓고 보니 12곡이 남더라. 그렇게 12월을 채웠다. 나름 계절에 맞는 느낌이 있다. 겨울은 정말 크리스마스 캐롤 같은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십삼월'은 자신의 사랑을 모르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한결같이 바라보는 남자의 회한과 슬픔을 아프지만 아름답게 표현한 곡이다. 그간 히트곡 '또 다시 사랑', '내가 저지른 사랑',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를 함께 작업한 멧돼지가 임창정과 또 다시 의기투합했다. 임창정은 가슴 아픈 사랑의 감정을 특유의 섬세하고 애절한 가사로 풀어냈다.
그러면서 "살짝 다르게 하고 싶었다. 이번 곡은 내 곡 중들 중 유일하게 원키로 라이브가 가능하다. '또 다시 사랑'도 반키 내려서 방송을 했다. 그런데 이건 라이브를 원키로 할 수 있다"며 "노래 꽤나 부를 줄 아는 남자친구가 노래방에 가 여자친구 앞에서 완전 멋있게 부를 수 있는 노래다. 심심하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지난해에 서로 힘드니 힘든 곡을 만들지 않겠다고 예고했다"라며 웃었다.

그는 "내가 다르게 한다고 다르게 나오지는 않더라. 글도 보면 뻔하더라. 그때그때 시대에 맞게 느껴지는 느낌들로 멜로디가 나올 뿐이지, 다르게 하겠다고 해서 다른 곡이 나오지는 않는다"라면서도 "다만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은 편곡이다. 요즘 어린 친구들도 공유할 수 있도록 편곡은 변화를 줄 수 있으니까 그렇게 했던 것 같다. 편곡은 조금 다르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전 노래보다는 라이트하다는 느낌이 드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임창정에게 정규 앨범 발매는 부담이 아닌 선배 가수로서 마땅히 해내고 싶은 것이었다. "부담감은 없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요즘 다들 커봐야 미니 앨범을 내는데 우리 세대는 그렇지 않다. 어린 친구들은 지금 스타일에 익숙한 게 당연하겠지만, 과거 우리는 그 때의 방식이 당연했고 그렇지 않으면 인정해주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배로서 나라도 이걸 지켜야겠다는 생각이다.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나의 스타일인 거다. 계속 정규를 해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규 앨범의 경우, 타이틀곡 외에 수록곡은 대중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임창정은 "발매 의도가 내 감성과 내가 이야기하는 것들을 1, 2년 동안 기다린 팬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 묻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 매니아층도 형성되는 것 같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요즘 소위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모든 곡을 임창정표 발라드로 똑같이 보겠지만 사실 다 요즘 편곡으로 나온 새로운 형태의 발라드다. 그래서 열심히 음악을 들으며 요즘 스타일은 어떤 것인지 연구를 많이 한다"며 "우리 팬들도 내가 이런 편곡과 느낌을 하는 걸 보면서 '옛날 것만 고집하지 않고 음악적으로 많이 노력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