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 관련 "대화의 길 여전히 열려 있어"
프랑스가 오는 10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추가 연기를 용인할 수 없다는 뜻을 재차 드러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C뉴스·유럽1 방송의 '르 그랑 랑데부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 상황에서 (브렉시트 추가 연기는) 안된다.

이런 일을 석 달마다 또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의 현 상황이 "매우 우려된다"면서 영국은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의회는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에서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방책으로 유럽연합(탈퇴)법안을 통과시켰다.

EU 정상회의 다음 날인 오는 10월 19일까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거나,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도록 한 것이 골자다.

법안은 두 방안 모두 실패할 경우 총리가 EU 집행위원회에 브렉시트를 2020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했다.

프랑스는 그동안 영국의 브렉시트 시한 연장에 일관되게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지난 4월 EU 정상회의에서도 브렉시트를 연말까지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반대로 10월 31일까지 연기하기로 결정됐다.

르드리앙 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이 막후 중재자를 자임한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는 이란의 최근 핵합의 이행 축소 조처를 비판하면서도 대화 테이블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행동은 좋지 않은 것이지만,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이란은 원래위치로 돌아올 수 있고 대화의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에 맞서 지난 6일(현지시간) 핵합의의 이행 범위를 세 번째로 축소했다.

이란은 특히 2026년까지 우라늄 농축에 쓰지 못하도록 시험용으로 제한됐던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실제 농축용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