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8~2019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신인상 수상자는 발표만 남겨두게 됐다. 올 시즌 15개 대회 이상 출전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가 지난 7일(현지시간) 마감됐다.

신인상은 ‘괴물 루키’ 임성재(21·사진)와 콜린 모리카와(22·미국)의 경쟁으로 압축된 형국이다. 그러나 투표권을 행사한 선수들의 의견이 제각각이어서 누가 신인상을 거머쥘지 예단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2009년 신인상 수상자 마크 레시먼(36·호주)은 “우승을 했다면 어느 대회인지가 중요하다. 우승 없이도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했다면 올 시즌을 어마어마하게 보냈다는 걸 의미한다”며 “투어챔피언십 출전은 우승 이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체즈 리비(38·미국)도 꾸준함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루키 임성재가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한 것은 믿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성과”라며 “투어챔피언십에 참가한 선수에게 신인상을 주지 않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임성재는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37개 대회에서 27번 커트를 통과해 총 285만1134달러를 벌었고, 신인 중 유일하게 페덱스컵 최종전까지 진출했다. 특히 시즌 동안 총 184언더파를 기록해 ‘최다 언더파’ 1위에 올랐으며 480개의 버디를 잡아 1980년 이후 시즌 ‘최다 버디’ 3위를 기록하는 등 출중한 경기력을 증명했다.

젠더 셔플레(25·미국)는 “임성재는 올 시즌 투어 선수 중 가장 많은 대회에 출전했다”며 “그의 이름을 항상 리더보드에서 봤고 또 매우 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의 꾸준함에 대해 많은 선수가 동의하지만 한편으론 모리카와가 충분한 기회가 없었던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제도가 2007년 도입된 이래 페덱스컵 포인트를 가장 많이 획득한 선수가 단 한 차례 예외 없이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는 점은 임성재에게 희망적이다. 우승 경력이 없는 신인이 우승했던 경쟁자를 제치고 신인상을 받은 사례도 두 차례 있었다. 2010년 리키 파울러(31·미국)와 2015년 대니얼 버거(26·미국)가 그런 경우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