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격추는 인정 안 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드론(무인 항공기)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고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와 AP통신이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으로 이스라엘과 접한 레바논의 국경도시 람야 근처에서 이스라엘 드론 1대를 격추했다며 헤즈볼라 대원들이 이 드론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드론이 레바논 남부에 떨어진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헤즈볼라에 격추됐다고 인정하지는 않았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드론이 격추됐는지, 아니면 기술적 문제로 추락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알기로 그것(드론)은 떨어졌다"고만 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드론이 일반적인 정찰 활동을 하고 있었다며 드론이 수집한 정보가 '적'(헤즈볼라)에게 넘어갈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레바논 헤즈볼라 "국경지역서 이스라엘 드론 1대 격추"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지난 6일 "레바논 주권에 대한 어떤 공격도 (레바논의) 정당한 자기방어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그 결과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지난 1일 대전차미사일 여러 발을 이스라엘군 기지 등을 향해 발사했으며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한 반격으로 포탄 약 100발을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으로 쐈다.

헤즈볼라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레바논 정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은 2006년에 한 달 정도 치열한 교전을 벌였고 당시 양측에서 1천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