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협력 상징 여객선사 부관훼리 노사 갈등…파업 예고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여객선사 부관(釜關)훼리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갈등 등으로 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부관훼리지부는 9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2층 출입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측과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2019년 2월 15일 발생한 선박 엔진 결함 사고에도 회사 측은 안전관리책임자를 배제한 채 선박 관리비용 절감 방안만 제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또 "최근 몇 년간 회사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1∼2%대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였으나 회사 측은 퇴직금 누진율을 높이고 법인카드를 남용하는 등 각종 혜택을 누렸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부관훼리 정상운영과 선박안전은 안중에 없고 회삿돈으로 호의호식하는 경영진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관훼리는 50년 전 한일 간 국교가 정상화되면서 중단했던 관부연락선의 운항을 재개하고자 1970년 설립됐다.

과거 식민지 뱃길이었던 여객 노선을 협력의 상징으로 바꾼 사례로 꼽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