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주식 줄이고…미국 채권 등 '4대 안전자산' 비중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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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센터장들의
추석 이후 투자 조언
투자 방망이 짧게 잡아라
당분간 박스권 장세
추석 이후 투자 조언
투자 방망이 짧게 잡아라
당분간 박스권 장세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추석 이후에도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금융상품 투자는 기간을 짧게 잡고 목표수익률을 낮추는 전략을 짜라고 조언했다.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전체 자산의 10% 정도는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을 권했다. 금, 달러 등 안전자산 비중도 늘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주식은 경기 고점 논란에도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는 미국 주식과 저평가된 한국 주식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신흥국 투자 비중은 줄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믿을 건 미국뿐
한국경제신문이 9일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재테크 전문가들은 4분기 가장 유망한 투자지역으로 미국을 꼽았다. 설문에 응한 10명의 증권사 센터장 가운데 47.1%(복수응답 포함)가 미국 주식 투자를 늘릴 것을 권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관련 1등 기업이 많아 성장성이 높다”며 “중국과의 무역갈등 피해보다 금리 인하로 기대되는 혜택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 대해선 투자 비중을 줄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유럽은 정치적 불확실성 및 불안한 재정상황 등이 악재로 꼽혔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엔화 강세가 이어지며 수출 경쟁력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오는 10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도 내수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도 주식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하는 나라로 꼽혔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자재 비중이 큰 국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가장 큰 타격을 입고 회복도 더디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중에선 인도가 유망한 투자처로 꼽혔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발표하며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며 “이에 따른 시장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채권과 함께 한국 채권에 투자할 만하다고 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높아 추가 금리 하락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투자자로서도 환헤지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이르면 4분기부터 반등
유가증권시장은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다수였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피해로 코스피가 가장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오히려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망업종으로는 IT를 꼽은 응답자가 30.8%에 달했다. 반도체와 함께 핀테크 등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선 인터넷 기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핀테크 규제 완화와 네이버페이 분사에 따른 혜택이 예상된다”며 네이버를 추천했다. 반도체에 대한 기대도 여전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르면 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업체의 반도체 재고 수준이 3분기부터 감소해 내년 1분기부터는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지는 자동차를 꼽은 전문가도 23.1%였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가 파업 없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며 “환율 효과에 신차 효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는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수익의 눈높이를 낮추고, 투자기간도 짧게 가져가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목표 수익률은 1년에 6~10%, 투자기간은 3개월 정도로 잡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유망투자 상품으로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펀드(33.3%)를 가장 많이 추천했다. 이어 주식형펀드(16.7%), 달러(12.5%) 등의 순이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이 9일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재테크 전문가들은 4분기 가장 유망한 투자지역으로 미국을 꼽았다. 설문에 응한 10명의 증권사 센터장 가운데 47.1%(복수응답 포함)가 미국 주식 투자를 늘릴 것을 권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관련 1등 기업이 많아 성장성이 높다”며 “중국과의 무역갈등 피해보다 금리 인하로 기대되는 혜택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 대해선 투자 비중을 줄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유럽은 정치적 불확실성 및 불안한 재정상황 등이 악재로 꼽혔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엔화 강세가 이어지며 수출 경쟁력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오는 10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도 내수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도 주식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하는 나라로 꼽혔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자재 비중이 큰 국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가장 큰 타격을 입고 회복도 더디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중에선 인도가 유망한 투자처로 꼽혔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발표하며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며 “이에 따른 시장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채권과 함께 한국 채권에 투자할 만하다고 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높아 추가 금리 하락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투자자로서도 환헤지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이르면 4분기부터 반등
유가증권시장은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다수였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피해로 코스피가 가장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오히려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망업종으로는 IT를 꼽은 응답자가 30.8%에 달했다. 반도체와 함께 핀테크 등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선 인터넷 기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핀테크 규제 완화와 네이버페이 분사에 따른 혜택이 예상된다”며 네이버를 추천했다. 반도체에 대한 기대도 여전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르면 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업체의 반도체 재고 수준이 3분기부터 감소해 내년 1분기부터는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지는 자동차를 꼽은 전문가도 23.1%였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가 파업 없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며 “환율 효과에 신차 효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는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수익의 눈높이를 낮추고, 투자기간도 짧게 가져가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목표 수익률은 1년에 6~10%, 투자기간은 3개월 정도로 잡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유망투자 상품으로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펀드(33.3%)를 가장 많이 추천했다. 이어 주식형펀드(16.7%), 달러(12.5%) 등의 순이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