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재는 미끄럼틀…'스팀프미터'에 공 굴려 평균 거리로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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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골프 why?
(4) 그린스피드 측정 어떻게
(4) 그린스피드 측정 어떻게

골프 대회장에 가면 간혹 볼 수 있는 숫자다. 그린 빠르기, 즉 퍼팅했을 때 공이 얼마나 굴러갔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대회마다 다른데, 프로 대회도 1부, 2부, 3부 또는 메이저냐 일반 대회냐에 따라 달라진다. 국내 대회는 3.0~3.4 안팎인데 ‘유리알 그린’으로 불리는 미국 마스터스 오거스타 코스는 3.6~4.0까지 올라간다. 이 수치는 시간이 갈수록 올라가는 추세다. 김영 프로는 “프로 초년병 시절엔 2.7 정도도 빠르다고 느꼈는데 요즘은 이 정도면 느리다고 말들을 한다”고 말했다. ‘빠른 그린’이 대회의 자존심으로 치환되는 추세여서다.

이 수치는 기후와 날씨, 시간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이슬이나 빗물 등의 습기가 많은 날엔 아침보다 물기가 마른 점심 때가 빨라지지만 습기가 없는 건조한 날엔 오히려 오후에 약 10% 안팎까지 느려지기도 한다. 대회 기간 생장억제제를 써 오전 오후 그린 스피드를 최대한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을 쓰는 이유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