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내쇼날시스템 대표(오른쪽)와 장남 김병헌 개발부 팀장.  /김태현  기자
김영호 내쇼날시스템 대표(오른쪽)와 장남 김병헌 개발부 팀장. /김태현 기자
올해 창업 30주년을 맞은 용접기 생산업체 내쇼날시스템은 부산대와 공동 연구로 태양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충천할 수 있는 ‘태양광에너지 저장 용접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 기술은 특허를 획득했다.

이 제품은 5㎏짜리 휴대용 소형 용접기에 태양광에너지를 저장해 산이나 높은 곳에서 작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선을 이용해 용접 작업을 하는 불편을 없애고 무선으로 작업해 안전과 불량률을 낮출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영호 내쇼날시스템 대표는 “태양광을 저장하면 10분 정도 사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30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내쇼날시스템은 김 대표의 쌍둥이 아들이 입사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장남 김병헌 씨는 개발부 팀장을 맡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과 접목한 용접기 연구개발(R&D)을 맡았다. 전자전기회로와 전기안전공급장치, 전류전압조절장치, 용접자동화, 용접 관련 기자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매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한다.

해외 기관에서 근무했던 차남 김병문 씨는 무역팀을 구성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부터 자사 브랜드 ‘NSWEL’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아프리카, 러시아 시장에서 올 상반기까지 3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지난해 10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올해 40만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1989년 4월 문을 연 내쇼날시스템은 소형 용접기와 턴테이블 등 용접 주변 장치 1만여 가지를 생산한다. 용접기는 변압기 무게와 부피를 20% 이상 줄여 기존 제품보다 효율을 30% 정도 높였다. 알곤용접기와 이산화탄소용접기, 플라스마절단기 등에도 이 기술을 접목해 잔고장과 과부화를 줄였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NSWEL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