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저점 찍었나…구리가격·선행지표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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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격 이달 반등…OECD 선행지수도 상승 전환 가능성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경제에 불확실성 지속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세계경제가 경기 저점을 찍고 조만간 회복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先物)은 6일 종가 기준 파운드당 2.61달러(9월 만기물 기준)로 이달 들어 3.14% 상승했다.
구리 가격은 경기 전환점을 선행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해 금융계에선 구리를 두고 '닥터 코퍼'(구리 박사·Dr.Copper)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구리가 건설, 전기, 전자 등 산업 전반에 기초 원자재로 사용되다 보니 글로벌 경기가 호전되면 구리 수요 증가가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구리 가격은 2017년 12월 3.3달러를 고점으로 최근까지 하향 추세를 보여왔다.
올해 초 일시적으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4월 이후 다시 하락세를 이어왔다. 최근 며칠 간의 구리 가격 상승을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수요 회복 신호로 평가하기는 아직 섣부르지만, 글로벌 경기순환과 관련한 국제기구의 최근 경기선행 지표에서 경기가 바닥을 다지며 반등 채비를 하는 듯한 모습도 나타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CLI)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지수는 글로벌 경기의 전환점을 6∼9개월 선행해 예측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다.
OECD 경기선행지수(32개 회원국 및 6개 주요 비회원국 포괄 기준)는 2018년 2월부터 2019년 2월(99.3)까지 13개월 연속 하락하고서 6월까지 5개월째 저점에서 보합 상태에 머물러 있다.
경기지수가 보합세를 나타내는 것은 경기 사이클이 전환점을 지날 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용 시장이 견고한 가운데 물가와 금리 요인이 낮아진 데 따른 구매력 개선 효과가 소비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 탓에 투자심리가 저조한 게 사실이지만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선행지수 기준으로 조만간 회복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만, 실제 경기회복 시점은 연말쯤 돼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화의 조짐을 엿볼 수 있는 글로벌 경기와 달리 한국경제는 성장 기조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출주도 성장으로 내수 기반이 취약한 가운데 소득 양극화, 가계부채 심화, 노동시장 경직성 등 여러 구조적인 요인으로 성장세가 약화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도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2%로 제시한 가운데 민간 기관에서는 올해 2%대 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곳이 많은 상황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로선 한국경제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가리키는 긍정적인 신호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며 "정부가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한다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先物)은 6일 종가 기준 파운드당 2.61달러(9월 만기물 기준)로 이달 들어 3.14% 상승했다.
구리 가격은 경기 전환점을 선행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해 금융계에선 구리를 두고 '닥터 코퍼'(구리 박사·Dr.Copper)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구리가 건설, 전기, 전자 등 산업 전반에 기초 원자재로 사용되다 보니 글로벌 경기가 호전되면 구리 수요 증가가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구리 가격은 2017년 12월 3.3달러를 고점으로 최근까지 하향 추세를 보여왔다.
올해 초 일시적으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4월 이후 다시 하락세를 이어왔다. 최근 며칠 간의 구리 가격 상승을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수요 회복 신호로 평가하기는 아직 섣부르지만, 글로벌 경기순환과 관련한 국제기구의 최근 경기선행 지표에서 경기가 바닥을 다지며 반등 채비를 하는 듯한 모습도 나타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CLI)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지수는 글로벌 경기의 전환점을 6∼9개월 선행해 예측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다.
OECD 경기선행지수(32개 회원국 및 6개 주요 비회원국 포괄 기준)는 2018년 2월부터 2019년 2월(99.3)까지 13개월 연속 하락하고서 6월까지 5개월째 저점에서 보합 상태에 머물러 있다.
경기지수가 보합세를 나타내는 것은 경기 사이클이 전환점을 지날 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용 시장이 견고한 가운데 물가와 금리 요인이 낮아진 데 따른 구매력 개선 효과가 소비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 탓에 투자심리가 저조한 게 사실이지만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선행지수 기준으로 조만간 회복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만, 실제 경기회복 시점은 연말쯤 돼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화의 조짐을 엿볼 수 있는 글로벌 경기와 달리 한국경제는 성장 기조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출주도 성장으로 내수 기반이 취약한 가운데 소득 양극화, 가계부채 심화, 노동시장 경직성 등 여러 구조적인 요인으로 성장세가 약화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도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2%로 제시한 가운데 민간 기관에서는 올해 2%대 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곳이 많은 상황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로선 한국경제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가리키는 긍정적인 신호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며 "정부가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한다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