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 규제에 "일부 회로부품 영향 있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장인 송대현 사장은 7일(현지시간) 최근 급성장하는 글로벌 빌트인 시장의 전략 목표와 관련, "약 3년 뒤인 오는 2023년에는 톱티어(top tier·선두권)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이날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19' 개최지인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에 시작해서 매출이 크지는 않지만 조직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빌트인 사업은 B2C처럼 소비재로 사는 것이 아니라 집을 설계하고 리모델링해서 설치해야 한다는 특성상 (성장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초기 투자가 많이 필요하다"면서 "매출액만큼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빌트인 사업에서 서비스의 어려움도 지적한 뒤 "바로바로 대응해준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고, 그런 차별성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사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 가전 사업의 경우 일본에서 수입하는 회로 부품이 일부 있지만 사업 특성상 그렇게 많지는 않다면서 "(부품을) 선행 수입하는 등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영향이 있긴 하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건조기 '먼지 낌' 논란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의 시정 권고도 있었기 때문에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면서 "불편을 끼친 데 대해 감동으로 보상하기 위해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 사업의 연중 실적이 '상고하저' 현상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통상 상반기는 에어컨 사업이 성수기이기 때문"이라면서 "이를 탈피하기 위해 에어컨을 4계절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 등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업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며 "계속 페달을 밟아야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갈 수 있는 것과 같이 끊임없이 앞만 보고 가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송 사장은 프리미엄 가전 사업의 새로운 화두로 '공간'을 제시했다.
그는 "제품을 개발할 때 공간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면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면서 "단순히 편리함을 제공하는 가전이 아니라 거실과 주방, 침실 등 집안의 모든 영역에서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공간 가전'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스마트홈사업 담당 류혜정 전무는 5G 이동통신과 스마트홈의 연계에 대해 "공유홈이나 공유오피스 등에도 가전제품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데, 연결성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서 "B2B나 렌털 서비스 등과 연결하는 방안을 일부 국가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IFA 2019'에는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이 직접 전시장을 찾아 여러 제품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