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센터 간호사들 "하루빨리 병동에 복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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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후 하루도 불 꺼지지 않았던 병동…파업 조속 해결되길"
"하루빨리 파업이 마무리돼 암센터 구성원들 모두 병동으로 복귀하게 되길 바랍니다." 9일 경기도 고양시의 국립암센터 로비에서 만난 간호사 A(31)씨는 센터 개원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 지 나흘째를 맞은 심경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암센터에는 파업 여파로 환자들이 대거 퇴원한 탓에 오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파업에 대비해 병원 측이 지난 2일부터 입원 환자들에게 전원(병원을 옮김)과 퇴원을 권고하면서 520여 명이던 입원환자는 파업 첫날인 6일 오후 138명에서 이날 오후 108명으로 더 줄었다.
암센터 호스피스 병동에서 8년째 근무 중인 A씨는 "파업을 앞두고 간호 중인 환자 9명 중 7명이 인근 병원으로 잠시 옮기거나 퇴원을 하셨다"며 "임종을 앞둘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환자 2명이 아직 병실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는 "8일 저녁 환자분들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병동을 찾았다"면서 "상태가 아주 좋지 않은 분의 가족이 저를 보더니 반갑게 맞아 주는데, 미안한 마음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제 손을 꼭 잡아주면서 '힘내라. 간호사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면서 "그분에게 정말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실에 남은 다른 환자분은 지난주보다 상태가 더 악화해 간병인께서 정성껏 돌봐주시고 있었다"면서 "마음이 너무 무거워 하루빨리 파업이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파업을 나흘 넘기면서 원장은 파업 해결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환자들을 위해 교섭 현장에 하루빨리 나와 진심으로 대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자궁 난소암 센터에 근무 중인 8년 차 간호사 B(31)씨는 "원장이 파업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혀 적극적이지 않다"면서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까지도 노사 교섭에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B씨도 전날 A씨와 병동을 함께 둘러봤다. B씨는 "개원 후 하루도 불이 꺼지지 않았던 병동인데, 불 꺼진 병동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면서 "원장이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업 후 오늘 처음으로 병원 본관 로비에서 검사를 보러온 환자 3명을 만났다"면서 "환자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빨리 다시 보고 싶다'며 격려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파업으로 환자와 보호자들께 치료와 수술 일정 등이 늦어져 너무 죄송스럽다"면서도 "하루빨리 교섭이 진행돼 다시 병동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는 2001년 개원 이후 18년 만인 지난 6일 처음으로 파업 사태를 맞았다.
하지만 파업의 원인인 암센터 노사 교섭은 현재까지 별 진전이 없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상태다.
노조 측은 지난해까지 임금·단체협상이 한 번도 열리지 않아 임금 수준이 열악하다며 전년 대비 임금 6%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병원 측은 정부 공공기관 임금 가이드라인에 따른 인상률이 1.8%인 점을 들어 6%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또 노조 측은 인력 충원, 추가 수당 개선안 마련, 노동시간 단축 등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마찬가지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
"하루빨리 파업이 마무리돼 암센터 구성원들 모두 병동으로 복귀하게 되길 바랍니다." 9일 경기도 고양시의 국립암센터 로비에서 만난 간호사 A(31)씨는 센터 개원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 지 나흘째를 맞은 심경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암센터에는 파업 여파로 환자들이 대거 퇴원한 탓에 오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파업에 대비해 병원 측이 지난 2일부터 입원 환자들에게 전원(병원을 옮김)과 퇴원을 권고하면서 520여 명이던 입원환자는 파업 첫날인 6일 오후 138명에서 이날 오후 108명으로 더 줄었다.
암센터 호스피스 병동에서 8년째 근무 중인 A씨는 "파업을 앞두고 간호 중인 환자 9명 중 7명이 인근 병원으로 잠시 옮기거나 퇴원을 하셨다"며 "임종을 앞둘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환자 2명이 아직 병실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는 "8일 저녁 환자분들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병동을 찾았다"면서 "상태가 아주 좋지 않은 분의 가족이 저를 보더니 반갑게 맞아 주는데, 미안한 마음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제 손을 꼭 잡아주면서 '힘내라. 간호사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면서 "그분에게 정말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실에 남은 다른 환자분은 지난주보다 상태가 더 악화해 간병인께서 정성껏 돌봐주시고 있었다"면서 "마음이 너무 무거워 하루빨리 파업이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파업을 나흘 넘기면서 원장은 파업 해결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환자들을 위해 교섭 현장에 하루빨리 나와 진심으로 대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자궁 난소암 센터에 근무 중인 8년 차 간호사 B(31)씨는 "원장이 파업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혀 적극적이지 않다"면서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까지도 노사 교섭에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B씨도 전날 A씨와 병동을 함께 둘러봤다. B씨는 "개원 후 하루도 불이 꺼지지 않았던 병동인데, 불 꺼진 병동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면서 "원장이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업 후 오늘 처음으로 병원 본관 로비에서 검사를 보러온 환자 3명을 만났다"면서 "환자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빨리 다시 보고 싶다'며 격려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파업으로 환자와 보호자들께 치료와 수술 일정 등이 늦어져 너무 죄송스럽다"면서도 "하루빨리 교섭이 진행돼 다시 병동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는 2001년 개원 이후 18년 만인 지난 6일 처음으로 파업 사태를 맞았다.
하지만 파업의 원인인 암센터 노사 교섭은 현재까지 별 진전이 없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상태다.
노조 측은 지난해까지 임금·단체협상이 한 번도 열리지 않아 임금 수준이 열악하다며 전년 대비 임금 6%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병원 측은 정부 공공기관 임금 가이드라인에 따른 인상률이 1.8%인 점을 들어 6%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또 노조 측은 인력 충원, 추가 수당 개선안 마련, 노동시간 단축 등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마찬가지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