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아래로 내려왔지만 강세로 전환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일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1200원 아래로 내려왔다"며 "하지만 아직 강세로 전환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했다.

정원일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경기와 금리"라며 "한국 경기는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경기주체의 심리도 부진한 상황인데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화 가치로 약세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음주에 예정돼 있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전망되고 있다"며 "미국 경기를 반영하는 ISM 제조업 지수, 고용시장지표 부진 등으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그는 "중국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기존 대비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방침을 발표했는데 이는 무역분쟁에 따른 성장률 둔화 방어가 목적"이라며 "분쟁이 갑자기 타결되는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위안화 역시 쉽게 강세 전환을 하기 어려워 원·달러 환율 역시 강세 전환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