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0일 농심에 대해 국내에서 라면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래의 업황 개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했다.

홍세종 연구원은 "3분기 국내에서 농심이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의 전략이 매우 효과적이고, 해외는 여전히 고성장이 기대돼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농심의 3분기 내수 라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평균판매가격(ASP)은 프로모션 여파로 2.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 연구원은 "프로모션을 통한 판매량 증가는 경쟁사들에게 큰 압박"이라며 "국내 점유율이 56%인 사업자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3.5%인 점은 라면산업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든 구간임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시장점유율 정체와 비용 증가는 결국 가격 인상이라는 구조적 해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업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홍 연구원은 점쳤다. 핵심은 2등 사업자의 가격 인상 시기임을 짚었다.

홍 연구원은 "현재의 가격 격차를 감안하면 2등 사업자가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해야만 1등도 가능하고, 동반 가격 인상은 국내 업황의 급격한 개선을 뜻한다"며 "이미 좋은 해외 실적에 날개를 달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연결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 이하까지 하락했다"며 "5500억원의 순현금을 감안하면 이번 겨울 큰 시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