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가 25일 오후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발사에 참여한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북한이 지난달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가 25일 오후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발사에 참여한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일본 언론들이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미국 흔들기"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10일 북한의 미확인 발사체 발사 소식을 자막과 속보로 전하면서 "북한이 전날 밤 담화를 통해 이달 말 북미 협상을 재개할 의욕을 드러낸 뒤 발사체 발사를 강행했다"며 "기술력을 보여주며 미국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평했다.

교도통신도 일본의 발사체 보도 소식을 속보로 다루면서 "북한이 무기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통신은 북한이 지난달 실시된 한미 합동군사연습에 반발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했지만, 연습이 끝난 뒤에도 발사를 계속했다"고 보도했다.

언론 보도와 함께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일본) 영역과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탄도미사일이 날라온 것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시점에서 우리나라 안보에 영향을 주는 사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건 지난달 24일 이후 17일 만이다. 또한 올해에만 10번째 발사다.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하루 전날인 지난 9일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최 부상은 성명을 통해 "나는 미국 측이 (북ㆍ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 믿고 싶다"며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북한이 미국과 대화 의지를 전한 직후 곧바로 추가 발사체로 도발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북한이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행동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를 통해 북한의 발사체 비행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책을 모색하는 한편 발사 의도를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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