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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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높은 배당수익에 더해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매력이 부각된 덕분이다. 롯데그룹(롯데리츠)과 농협자산운용(농협리츠)에 이어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도 연내 리츠 상장에 나서는 등 하반기 국내 증시에 리츠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리츠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투자회사를 의미한다. 상장된 리츠는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환금성이 높은 편이다. 가파른 금리 하락은 리츠 인기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리츠의 투자 매력은 더 커졌다. 비교적 높은 배당수익에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리츠(사모 리츠 포함)의 결산배당수익률은 8.5%였다. 같은 기간 예금(연 1.4%) 국고채(연 2.1%) 등 금융상품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내에 상장된 리츠는 5개에 불과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와 서울 용산 더프라임타워 등 오피스빌딩에 투자한 신한알파리츠는 올 들어 40% 이상 올랐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등으로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3.5%로 낮아졌지만 불확실성이 큰 금융시장에서 안정적 배당수익이 돋보인다”며 “자산가격 상승과 신한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랜드리테일의 뉴코아 야탑·일산·평촌·중계·분당점 등 5개 점포에서 임대료를 받는 이리츠코크렙도 30% 가까이 상승했다.

하반기 추가 리츠 상장도 줄을 잇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 태평로빌딩과 조선호텔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를 오는 11월 상장할 계획이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리츠는 지난 10년간 230여 개로 늘어나 44조원 수준에 육박하지만 5개 상장 리츠의 시가총액은 8500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농협리츠와 롯데리츠 등 하반기 추가 상장이 이뤄지면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