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월하순 실무협상 재개' 제안 몇시간 뒤 발사…의도 분석 속 예의주시
미사일 대신 '발사체'…'한·일' 적시 않고 '역내 동맹'으로 표현
美고위당국자 "北발사체 보도 인지…역내 동맹들과 긴밀 협의"
미국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또다시 미상 발사체 두 발을 동쪽으로 발사한 데 대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원론적 입장을 보이며 차분하게 대응했다.

그러나 이번 발사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한국시간으로 9일 밤 "9월 하순에 대화하자"며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전격 제안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지 몇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도와 배경 등을 면밀히 분석하며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들에 대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역내 동맹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신들도 이번 발사 시점에 주목했다.

AP통신은 "이번 발사는 북한이 9월 하순 미국과의 핵 외교 재개를 제안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에 대화를 제안한 지 몇시간 안 돼 발사체를 발사한 것을 두고 미 조야에서 실무협상 재개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최 제1부상의 담화에 대해 "우리는 이 시점에 발표할 어떠한 만남도 갖고 있지 않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미국 측은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 때 공식 논평에서 주로 '미사일'로 규정해왔으나, 이날은 '발사체'로 표현했다.

이와 함께 미국 측은 그동안 북한의 발사에 대한 공식 논평에서 '우리의 동맹인 한국, 일본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언급해왔으나 이번에는 '한국'과 '일본'을 적시하지 않고 '역내 동맹'이라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미 고위당국자는 한국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직후인 지난달 24일 북한의 발사 때에도 "동맹인 한일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