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멀티태스킹 가능"
"갤폴드로 본격 폴더블 생태계 열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정혜순 프레임워크그룹 상무와 박지선 전략파트너개발그룹 상무는 10일 삼성 뉴스룸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갤럭시폴드의 '접을 수 있는 7.3인치 대화면'이 가장 큰 경험의 변화라고 입을 모았다. 정 상무와 박 상무는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 개발 주역이다.
지난 6일 국내 첫 출시된 갤럭시폴드는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더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40만원에 가까운 출고가에도 출시 첫날부터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중고거래 사이트엔 포장을 뜯지 않은 갤럭시폴드가 30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 활용도 높은 앱 중심으로 최적화…폴더블 생태계 '활짝'
정 상무는 "갤럭시 폴드를 사용해보니 예전 스마트폰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겠더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 번 큰 화면에 익숙해지니 메일 확인부터 검색, 영상 감상까지 모든 경험이 대폭 달라졌다는 설명. 정 상무는 "마치 큰 TV를 사용하다 작은 TV로 못 돌아가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지도 앱'으로 내비게이션을 쓰거나 '유튜브'로 영상을 크게 볼 때 그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큰 화면에서의 멀티태스킹(다중작업)도 한결 편해졌다. 정 상무는 "일반 스마트폰에서도 멀티 윈도우를 많이 사용했지만, 화면이 작다 보니 대중적이기보다는 좀 더 기술 심화된 기능이었다"며 "갤럭시 폴드에선 채팅하면서 궁금한 것들을 바로 인터넷으로 확인하거나, 게임공략법을 담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영상을 보면서 게임을 하는 등 멀티태스킹 과정이 한층 쉬워져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폼 팩터(특정 형태의 기기)로 꼽히는 만큼 애플리케이션(앱)도 최적화했다. 박 상무는 "사용자들이 갤럭시폴드에서 대부분의 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천 개를 검증했다. 이를 위해 구글과 함께 주요 앱 파트너사들과 협업했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단순히 앱의 개수보다는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들 중심으로 최적화했다"며 "갤럭시폴드 출시 후에도 큰 화면이 줄 수 있는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앱 최적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정 상무는 "많은 파트너사들이 빠른 속도로 폴더블 기기에 앱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금융 등 보안이 중요한 분야에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최적화되지 않은 앱이라도 사용자들이 실제 사용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화면 크기에 맞춰 앱 크기와 비율을 변환시켜주는 버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 "개발자들 폴더블 스마트폰 필수로 고려하게 될 것"
갤럭시폴드 개발 과정에서 주안점을 둔 것은 화면을 접고 펼칠 때 사용자 경험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앱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앱 연속성'이었다. 정 상무는 "앱 연속성은 단순히 앱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사이즈를 늘리고 줄이는 것뿐 아니라, 접고 펼치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최적화가 필요한 작업"이라며 "처음부터 구글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해 폴더블 플랫폼을 함께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다양한 앱 최적화를 위해서는 각각의 개발사와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조율해야 하는데, 구글 플랫폼을 기반으로 추진해 과정이 훨씬 효율적이었다는 얘기다.
박 상무는 "기존 안드로이드 표준 플랫폼에서는 두 개의 앱이 활성화되면 다른 하나의 앱 동작이 중지되는 등 멀티태스킹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이 역시 구글과 협업해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을 새로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기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다 보니 파트너사와 개발자들 역시 새로운 폼 팩터에 적합한 앱 개발에 대한 열망이 큰 것 같다"면서 "향후 테스트 랩 확장 등 새로운 기회를 늘려나가 개발자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가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