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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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요청한 후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한 배경에 국내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이 오전 6시53분쯤과 오전 7시12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 최대거리는 약 330km로 탐지됐다. 이 발사체는 서쪽 내륙에서 동해 쪽으로 발사됐다는 점에서 최근 공개된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무기체계의 내륙관통 시험이 진행됐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건 지난달 24일 함경남도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단거리 탄도 미사일급)'를 발사한 지 17일 만이다. 2019년에 들어선 10번째 발사다.

거듭된 북한의 도발에 청와대도 이날 오전 8시 1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해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단거리 발사체를 계속 발사하는 것과 관련 강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다만 발사 시점을 놓고 북한이 미국을 향해 대화의 미세지를 발신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9일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북미실무협상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북미 실무협상은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판문점 회동에서 이뤄진 합의사항이었지만 지금까지 내용이 진전되지 못했다.

북한이 구체적인 회담 시점을 밝힌 후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사실에 워싱턴포스트와 CNN, 폭스뉴스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북한의 도발 배경에 주목했다.

아직 미 언론을 통한 구체적인 분석이 나오진 않은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 정부 고위관리는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북한에서 발사된 발사체에 대한 보도를 알고 있다"며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역내 우리의 동맹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짤막한 답변을 내놨다.

일본은 미국 흔들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의 발사체 발사 후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일본) 영역과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탄도미사일이 날아온 것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시점에서 우리나라 안보에 영향을 주는 사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후 일본이 국영방송 NHK는 발사체 관련 소식을 자막과 뉴스특보 등으로 보도했고, "북한이 이달 말 북미 협상을 재개할 의욕을 드러낸 뒤 발사체 발사를 강행했다며 기술력을 보여주면서 미국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교도통신도 발사 소식과 함께 "북한이 무기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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