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표 대결에서 또 하원에 패배했다. 지난 일주일간 연속 여섯번째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강행을 주장해온 존슨 총리가 취임 약 50일 만에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영국 하원은 존슨 총리가 내놓은 조기총선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투표 결과 찬성 표 수(293표)가 가결 기준(434표)를 크게 밑돌았다. 이번엔 지난 4일 표결보다 찬성표가 5표 줄었다.

존슨 총리는 전날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하는 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지난 4일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을 가결한 하원을 해산해 브렉시트를 시점 연기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다.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은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가 합의하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를 3개월 늦추는게 골자다.

존슨 총리는 지난 3일 이래 하원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투표에서 여섯번 내리 패배했다. 하원은 이날 영국 정부의 노딜 브렉시트 비상대책 관련 논의 내용 일체를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안건도 가결했다. 또 이 일정을 끝으로 의회 정회에 들어갔다.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을 재추진하려면 의회가 다시 열리는 10월15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BBC는 “존슨 총리가 원하는 일정 내에 브렉시트를 할 가능성은 더욱 요원해졌다”고 분석했다.

존슨 총리는 기한 내 브렉시트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존슨 총리는 하원 투표 결과를 놓고 “(하원이) 영국의 전진을 거부했다”며 “의회가 내 손을 묶기 위해 어떤 수단을 동원하든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를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