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상관 있나요?” “그 누가 말했던가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나이일랑 신경 쓰지 마시고, 지원해 주세요!”

취업 준비생의 질문에 답하는 것은 채용 담당자가 아니다. 챗봇 ‘와블리’다. 한국IBM은 2020년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다고 10일 밝혔다. 모집 분야는 디지털 영업,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개발, 정보기술(IT) 아키텍트, 영업 및 마케팅이다. 지원서 접수, 직무적성 검사 및 서류전형, 영어 면접, 면접전형 4단계를 거쳐 채용한다. 지원서 제출은 이달 11일부터 다음달 3일 밤 12시까지 ‘와일드 블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이번 채용 과정에도 IBM의 AI인 왓슨 기반 챗봇 와블리가 나선다. 한국IBM은 와블리를 채용 상담에 24시간 활용할 계획이다. 별도의 앱(응용프로그램) 설치 없이 카카오 플러스 친구에서 ‘ibmwb’ 혹은 ‘IBM Korea Wild Blue’로 검색해 친구 추가를 하면 된다. 전형 일정, 전형 내용, 인재상, 직무정보 등 지원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와블리가 실시간으로 답한다.

와블리의 국적은 한국이다. 한국IBM 인사부서 작품이다. 개발자가 아니라 인사부의 채용 담당 직원이 왓슨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개발했다. 작년에 반응이 좋아 올해도 업무를 맡게 됐다.

한국IBM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챗봇을 잘 쓰는 데다 채용 담당자의 업무 효율성도 높아져 와블리가 ‘재고용’됐다”며 “고객사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